오래전 지적 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 등기부등본상의 면적과 지적도상의 경계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 소위 지적 불부합지를 처음 접하고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장 실측을 나가서 줄자를 당겨봐도 도면과 땅의 모양이 기묘하게 어긋나 있어, 옆집 담벼락을 옮겨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막막했죠. 당시에는 이 문제가 그저 개인 간의 분쟁인 줄만 알았습니다. 지적 불부합지의 근본적인 원인과 현장 체감지적 불부합지는 단순히 측량 오류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종이 지적도의 노후화와 지형 변화가 겹치며 발생한 구조적 문제입니다. 현장에서는 수치 해석의 차이보다 점유 관계에 따른 이해득실이 더 큰 난관으로 작용합니다. 현장에서 지적 불부합지를 대하다 보면 보통 두 가지 유형을 마주합니다. 첫째는 도면과 실제 지형..